올해 분양시장 마감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마지막 일반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성탄절 연휴 이후론 분양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에 돌입하기 때문에 주요 단지들이 동시에 분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동시에 공급되는 두 단지의 분양 성적에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는 총 9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힐스테이트 더 운정 △파주운정신도시 우미 린 파크힐스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 4곳이 청약접수를 받는다.
또 대전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울산 '다운 한양립스 더 퍼스트 하임', 경북 '영주자이 시그니처' 충남 '아산 신창1차 광신프로그레스', 충북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 등에서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18일 특별공급을 시작하는 단지들 중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파주 운정신도시 일원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과 '우미 린 파크힐스'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수혜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
먼저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현대건설이 와동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49층, 총 13개 동 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등 총 3413가구 규모로 짓는다. 앞서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은 계약을 마쳤고, 이번엔 아파트 물량을 공급한다. 입주는 2025년 8월 예정이다.
이 단지는 경의중앙선 운정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이다. GTX-A(예정)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하다. 인근에는 지산초, 가람도서관, 의정부지방법원·고양지원파주시법원 등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단지 내에는 상업·문화·여가·교육 등의 시설이 갖춰진 '스타필드 빌리지'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입점한 스트리트몰을 도입해 3400여 가구의 수요를 소화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시세보다 비싸다. 전용면적 별 최고가는 △84㎡ 7억9990만~8억880만 원 △164㎡(펜트하우스) 18억280만 원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입주 14년 차 단지인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 전용 84㎡는 9월 4억7533만 원에 팔렸다. 운정신도시 대장 단지로 꼽히는 동패동 '한울마을1단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도 이달 7억5000만 원에 손바뀜 됐다.
파주운정신도시 우미 린 파크힐스는 우미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 84㎡ 총 52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2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입주는 2024년 12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시세 보다 낮아 경쟁력을 갖췄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4억6340만 원~4억7810만 원이다. 바로 인접한 입주 2년차 단지인 '초롱꽃마을 6단지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전용 84㎡의 올해 5월 매매가는 5억200만 원이다. 또 다른 단지인 '초롱꽃마을 8단지 중흥S클래스' 동일 평형은 9월 6억3000만 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가 같은 운정신도시 내에 공급되지만, 생활권과 분양가 차이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GTX-A 수혜의 경우 우미 린 파크힐스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직접 영향권인 반면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간접 영향권이란 설명이다. 가격 면에선 우미린파크힐스가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리서치팀장은 "두 단지는 생활권이 다르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경의중앙선 라인이고, 우미 린 파크힐스는 GTX 라인"이라며 "가격면에선 우미 린 파크힐스가 더 경쟁력이 있다. 최근 시장에선 가격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