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아 철새가 국내를 찾으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들어 야생조류에 이어 농가에서도 발생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을 지정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이날까지 총 6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4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전남 고흥과 무안, 전북 익산과 김제, 충남 아산의 가금 농장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9일에는 김제와 익산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이날까지 살처분되는 가금은 육용오리 3만8000마리와 육용종계 8만6000마리, 산란계 19만 마리 등 3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다만 아직 달걀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특란 30구 평균 가격은 6238원으로 평년 5677원보다는 높지만 전년 6729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이 경북과 경남 등 광범위하게 확인되면서 전국 농장 확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산란계 농장에 대한 특별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과거 조류인플루엔자가가 다수 발생했던 고위험 시·군 18곳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조치 이행상황, 농장별 소독실태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18개 지역은 세종, 경기 포천, 평택, 안성, 화성, 이천, 여주, 김포, 충북 음성, 충남 천안, 예산, 아산, 전북 김제, 전남 나주, 경북 영주, 칠곡, 봉화, 경남 양산 등이다.
또 외부로부터 병원체 유입을 막기 위해 차량, 사람 출입을 최소화한다. 출입이 허용된 차량에 한해 2단계 소독 후 출입토록 하고, 통제초소를 설치·운영하며, 농장 간 차량 중복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차량 관제도 실시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사전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지자체, 관련기관, 생산자 단체에서 가금농장, 축산시설 등의 축산종사자가 소독 및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축산농가는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 감소 등의 의심 증상을 확인한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