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단 챗GPT” 서학개미, 엔비디아·애플서 MS로 갈아탔다

입력 2023-12-10 14:14 수정 2023-1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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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9116만 달러 매수…엔비디아·애플 1억 달러 넘게 팔아
조기 금리인하 전망 확산…대형 기술주 매력 감소

▲그래픽 : 손미경
▲그래픽 : 손미경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사랑이 변했다. 서학개미가 기존에 사랑했던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는 빠른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챗GPT’로 대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 MS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추격매수를 멈추지 않는 분위기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서학개미들은 MS를 9116만 달러(1203억 원)어치 사들였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오픈 인공지능(AI)에서 해임됐다가 단 5일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복귀하면서 차세대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주로 급락한 종목을 매수하고 오르면 차익실현을 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다만, 최근 매수세는 이 같은 패턴과 다른 모습을 나타낸 것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그간 서학개미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종목들은 매도세가 거세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엔비디아로, 1억5492만 달러(2044억 원)를 순매도했다. 2위는 애플이 차지했는데 1억3453만 달러(1775억 원)에 달했다. 3위는 테슬라로 규모는 9016만 달러(1190억 원)였다.

MS를 제외하곤 모두 빅테크주를 공격적으로 팔아치운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면서 대형 기술주보다는 금리에 민감한 중소형 기술주가 더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경우 경영진들의 대량 매각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정보업체인 워싱턴 서비스를 인용해 엔비디아 임원과 이사들이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 37만주, 1억8000만 달러 상당을 처분했거나 매도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지난달 21일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올해 8~10월)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떨어졌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해 새롭게 출시한 AI 반도체 출시가 내년 1분기로 연기될 수 있다는 악재도 겹쳤다.

테슬라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인 최근에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등의 평가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애플 역시 강력한 AI 호재 없이 여전히 정보통신(IT) 수요 부진과 중국 리스크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엔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MS 다음으로 리얼티인컴을 4232만 달러(558억 원)어치 사들였다. 리얼티인컴은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투자회사(REIT)로, 월간 배당주이자 수십 년 동안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 성장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아이온큐(2819만 달러) △일라이릴리(2757만 달러) △쿠팡(2014만 달러) △메종솔루션스(1925만 달러) △화이자(1856만 달러) △코인베이스(1850만 달러)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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