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새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 지명 사유로 윤 대통령은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감각으로 방송통신위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새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밝혔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자진 사퇴했고, 1일 면직된 지 5일 만에 공석을 채우는 인선이다.
브리핑에서 김 실장은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에 대해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뒤 10년 넘에 변호사, 권익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후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동생들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삶에 바탕, 공명정대하고 따뜻한 법조인으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됐다. 공직, 법조인 시절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고, 법률 전문성은 물론 합리적인 조직 운영 능력으로 대내외 신망도 높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이 같은 김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함께 "방통위는 현재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해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후보자가 방송통신위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도 이날 지명 소감에서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공석인 교육부 차관에 오석환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내정했다.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이희완 현 해군 대령을 내정했다.
김 실장은 오석환 교육부 차관 내정자에 대해 "교육부 학교폭력근절 추진단장,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친 초중등 교육 정책 전문가로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 받아 현재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30년간 축적한 교육 전문성과 뛰어난 실력에 바탕, 교권 회복과 학교폭력 근절 등 산적한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희완 보훈부 차관 내정자에 대해 김 실장은 "지난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정 부장으로 참전, 양쪽 다리에 총상을 입고서도 고속정을 지휘함으로서 북방한계선을 사수한 국가적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