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용산 소재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육사 내 홍범도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육사와 관련된 것, 또는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는 각각의 부처와 각각 해당하는 곳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에는 독립유공자이면서 대한민국을 건국하신 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4·19 의거를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은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그분의 공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흠결이 있으면 흠결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학계 등에서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이냐, 아니면 1948년이냐’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해당 논란에 대한) 매스컴 보도를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후보자로서) 보고받는 과정이고 향후 어떤 말씀을 드리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소감을 묻자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시고 오늘날에 이르게 한 국가유공자분들을 존경받고 빛날 수 있게 하는 책임과 역할을 저에게 맡겨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직무에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더욱 좋은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한 강 후보자는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참전용사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의 손자며느리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은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다. 시할아버지인 백인(百忍) 권준(1895∼1959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해 활동자금 관리 등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권 선생은 2010년 9월 국가보훈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