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 나눔캠페인 모금액 목표를 7.7% 늘렸다. 사랑의열매는 올해 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기초생계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22일 기자단감회를 열어 “우리 사회 곳곳의 빈 곳을 메우는 건 기업과 지역사회, 시민사회의 공공선 내지는 공동체 활동인데, 그런 점에서 사랑의열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의 여러 기부나 나눔의 노력을 모아 얼마나 잘 배분하느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고, 건강성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희망2024 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나눔캠페인은 사랑의열매가 매년 연말 연초 진행하는 집중 모금기간이다. 올해 목표액은 4349억 원이다. 전년도 목표액인 4040억 원보다 7.7% 많다. 사업별로 이번 캠페인 모금액의 69.8%는 안전한 일상 지원에 쓰인다. 교육·자립역량 강화 지원과 사회적 돌봄 지원에는 각각 14.5%, 12.9%가 배정됐다. 나머지 2.8%는 신 사회문제 대응에 쓰인다.
신 사회문제 대응에는 저소득 청년과 영세 자영업자, 실직자 등 신빈곤층 지원뿐 아니라 이상동기 범죄, 청소년 중독 등 사회이슈 대응이 포함된다. 이정윤 사랑의열매 나눔본부장은 “정신장애인 아니지만 정식적 문제를 지닌 주민이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응해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청소년 중독과 관련해선 마약 중독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기획사업을 진행할 수행기관을 공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절반 이상인 52.6%가 기초생계 지원에 쓰인다. 이어 교육·자립 지원(12.5%), 주거·환경 개선(10.0%), 보건·의료 지원(7.2%) 순이다.
아울러 사랑의열매는 개인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키오스크 기부, 팝업스토어(가치 상점) 개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병행한다. 총 모금액 중 개인 모금액은 3분의 1가량이다.
지난해 사랑의열매 총 모금액은 7925억 원이었다. 여기에서 이월분 등을 제외하고 7334억 원이 배분됐다. 사랑의열매의 특징 중 하나는 직접사업이 없단 점이다. 김 회장은 “사랑의열매는 사업 수행기관이 따로 있다. 수행기관 간 경쟁을 하고, 경쟁 과정에선 효율성뿐 아니라 사회적 평판도 반영된다”며 “한두 번이라도 부정이나 문제가 생기면 사업 선정 과정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엄격한 사회적 통제 속에서 자라온 단체들을 우리가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금액 중 운영비 비중은 5~6%로 타 사회복지법인·단체(15~20%)보다 작다. 사무총장은 “우리 기관의 기본 철학이 운영비는 최대한 긴축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라며 “법적으론 전년도 모금액의 10% 이내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내부 지침에 따라 6% 이내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