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앱을 통해 음식배달 등에 종사하는 플랫폼 노동자의 월 평균 총수입은 157만 원 정도로 조사됐다. 부수입을 제외하면 평균 수입은 100만 원에 불과했다.
플랫폼 노동자 10명 중 6명은 아파도 참고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보수 단절 등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
최근 사단법인 일하는시민연구소와 유니온센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플랫폼 노동자 노동실태와 노동환경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6~20일까지 음식배달·심부름, 대리운전, 웹툰·웹소설·창작, 디자인·영상편집 등 플랫폼 노동자 3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우선 플랫폼 일을 통한 월 수입 평균은 100만 원(중위값 60만 원)으로 조사됐다. 물류배송·탁송·대리운전(165만1000원)과 디자인·영상편집·방송예술(113만3000원)은 다른 직종에 비해 플랫폼 일을 통한 평균 수입이 높은 편에 속했다.
플랫폼 외 수입 평균은 56만7000원(중위값 20만 원)이었다. 두 개를 합한 총 수입 평균은 156만8000원(중위값 120만 원)이었다. 물류배송·탁송·대리운전(215만6000원)과 디자인·영상편집·방송예술(196만4000원)은 총 수입 평균이 다른 직종에 비해 높았다.
문서작성·번역·코딩(112만6000원)은 총 수입 평균이 가장 적었고, 음식배달·심부름·퀵(129만3000원)은 두번째로 적었다.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25.6시간으로, 일반 직장인의 주 52시간을 고려하면 짧은 편이었다. 이는 15시간 미만 초단시간(53.3%)과 15시간-30시간 미만(27.3%) 등 단시간 노동 비율(70.6%)이 높기 때문이다.
단, 음식배달·심부름·퀵(30%), 가사·청소·돌봄·세차·세탁(21.4%), 웹툰·웹소설·창작(14.3%) 등 일부 직종은 52시간 이상 비율이 높았다.
플랫폼 일 시작 전 주된 상태는 특고·프리랜서(46.3%)와 비정규직(15.3%) 등 불안정 노동자가 다수(60.6%)로 조사됐다. 1인 자영업자(9.7%)까지 더하면 그 비율은 더 높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일 사작 전 상태가 정규직(13.3%)인 경우는 10명 중 약 1명 꼴이었다.
계약형태는 프리랜서 계약이 67.3%를 차지했다. 이어 ‘계약형태 잘 모름(22%)’이 뒤를 이었다. 이는 플랫폼 계약 약관 상 ‘노동자’와 ‘이용자’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앱 통해 일하는 이유는 '일하는 시간을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69.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일거리를 구하기가 쉬워서(32.7%)', '가사·학업·가족돌봄·건강상의 문제로 정기적으로 출퇴근할 수 없어서(25.3%)' 등 순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플랫폼 노동자 10명 중 약 6명(61.3%)은 지난 1년 간 아파도 참고 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참고 일하게 된 이유는 절반 이상이 '소득·보수 단절 등 경제적 문제 때문(55.4%)'이라고 응답했다.
플랫폼 노동자에 필요한 정책을 묻는 조사에서는 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규제(78.2점)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플랫폼 종사자 세무 및 법률 상담 지원(76.3점), 공정거래 위한 표준(위탁) 계약서 의무 적용(75.9점), 플랫폼 업체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부과(75.4점), 플랫폼 경력 인증 시스템 마련(75.2점) 등 순이었다.
단 직종 등에 따라 정책 필요성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음식배달·심부름·퀵은 고용 및 산재보험 가입과 보험료 지원(76.3점)이, 웹툰·웹소설·창작은 공정거래 위한 표준(위탁)계약서 의무 적용(82.1점)이 비교적 높았다.
가사·청소·돌봄·세차·세탁은 플랫폼노동자 최소 휴가 및 휴가비 지원(85.7점)과 플랫폼 업체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부과(80.4점)를 우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