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10·20대 비중이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질병관리청은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난해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 참여한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19만3384명이었다. 이 중 3만788명이 입원했고, 2613명은 숨졌다. 성별로는 남자(57.5%)가 여자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0~9세가 18.6%로 최다였다.
손상기전별로 추락·낙상(36.8%)이 가장 많았다. 부딪힘(19.5%), 운수사고(13.5%), 관통상(11.0%), 중독(4.1%) 등이 뒤를 이었다.
추락·낙상 환자의 42.9%는 60대 이상이었다. 60대 이상 환자 비율은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운수사고는 전체 환자는 줄고 있으나, 운송수단별로 전동킥보드, 전동힐 등 기타 육상운송수단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중독 손상환자는 74.5%가 자해·자살 목적의 중독이었다. 중독물질은 치료약물(66.9%), 인공독성물질(10.7%), 가스(10.3%), 농약(9.5%) 순이었다.
의도성을 기준으로 전체 손상환자 중 비의도적 손상이 90.7%, 의도적 손상은 9.3%였다.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에서 발생한 손상 중 5.8%에 불과했으나,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 손상에선 33.8%를 차지했다.
의도적 손상의 대표적인 유형은 자해·자살과 폭력·타살이다. 폭력·타살 비중은 전체 손상 환자의 3.8%로, 10년 전보다 1.3%포인트(P) 축소됐으나, 자해·자살은 2.2%에서 5.1%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자해·자살 환자 중 10·20대 비중은 2012년 30.8%에서 지난해 46.2%로 15.4%P 급등했다. 자살·자해를 시도한 이유도 변했다. 10년 전에는 ‘가족·친구와 갈등’이 27.9%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운수사고나 추락 및 낙상 등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수칙 등을 개발·배포함으로써 손상 예방관리를 통한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