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16년래 최고치 기록하며 논란↑
"물가 오르며 돈 가치 하락…금리로 만회"
"금리 올라도 연준이 충분히 대응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연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물론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 주립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를 통해 “(최근) 장기 국채 수익률의 급증은 최근 차입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국채 수익률이 기준금리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도 그의 발언을 인용해 “카시키리 총재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 없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시키리 총재는 최근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시장의 장기 수익률이 더 높은 쪽으로 움직였다고 연준도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실제로 충분히 (인상)했다고 안심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플레이션, 노동 시장, 임금 관련 데이터에 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연준이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가능성을 60%로 잡았던 지난달 자신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반면 연준 인사 일부는 최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앞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유사한 언급을 한 바 있다.
그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냉각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간다면 기준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라며 “장기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 환경이 이미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렇게 됐기 때문에 우리가 추가 조처(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줄었다. 더는 그럴(금리 인상) 필요가 없어졌다”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11월 회의 (인상) 확률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굴스비 총재는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국채 금리 상승 시점이 갑작스러웠지만, 움직임 자체가 의문스러운 것은 아니었다”며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는 그 황금 경로를 벗어났다는 증거가 될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시선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쏠려 있다”며 “장기물 금리 상승이 실업률 급증이나 경기둔화를 촉발한다면 연준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연준 내부에서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마저 추가 금리 인상을 우려했다.
리치먼드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대가 주최한 행사에서 “국채 금리 급등은 강력한 경제지표와 과잉 공급을 반영한 결과”라며 “과거 몇 년 동안 볼 수 있었던 정상적인 금리로의 복귀”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