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가 우윳값에 이어 생크림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에 생크림을 원료로 쓰는 걱정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세계 설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10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생크림(200㎖~1ℓ) 제품의 출고가를 순차적으로 평균 5~9% 인상한다.
이미 대형마트나 할인점 등에서는 6일부터 가격을 올렸다. 카페, 베이커리 업체 등 기업간 거래(B2B) 쪽은 인상분에 대한 적용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인상안에 따르면 6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매일유업 생크림은 200㎖ 기준으로 2980원에서 3150원으로 약 5.7%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생크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생크림값이 오르면 제과·제빵업체, 프랜차이즈 업체 등의 재료비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이에 빵과 케이크 등 생크림이 쓰이는 다른 가공 제품들도 줄인상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설탕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제과·제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설탕을 원료로 쓰는 과자, 빵, 음료 등이 오르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62.7를 기록했다.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108.6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5월 157.2로 증가했다. 7월까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 했지만, 8월과 지난달에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원가 부담에 제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원룟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설탕값까지 오르면 (제품 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 있다”며 “하반기 물가 인상 폭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