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학생 수(재적학생 기준)는 18만184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대학들이 추석을 앞두고 외국인 유학생을 위로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유학생들의 아쉬움을 위로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 수는 18만1842명으로 전년보다 9.0% 늘어 역대 최대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7.4%(6만8065명), 베트남 23.8%(4만3361명), 우즈베키스탄·몽골(각 5.7%), 일본(3.2%) 순이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의 긴 연휴를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은 타국인 한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내게 된다. 이에 대학들은 한가위를 앞두고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송편을 빚고 민속 체험을 하는 등 한국 명절의 의미를 나눴다.
건국대 국제처는 최근 외국인 교환·방문학생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건국대 대운동장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15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참여해 한복을 입고 딱지치기와 윷놀이·제기차기·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또 추석을 맞아 송편과 약과·식혜 등 다과도 제공했다.
광주대는 추석 명절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하는 한가위 행사를 개최했다. 이 대학 국제협력처는 26~27일 이틀간 고국에 가지 못한 외국인 유학생 200여명과 학교 인근 음식점에서 한가위 음식나눔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에서 온 부이타인응언(한국어교육과 4년) 유학생은 “학교의 배려로 친구들과 함께 명절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맛있는 음식 먹고 힘을 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전정환 국제협력처장은 “명절 문화는 다르지만 고향을 떠나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유학생들이 외로움을 떨쳐내고 학업에 더욱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문대 글로벌지원팀에서는 컵밥, 과일, 한과 등의 음식을 개별 포장해 5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에게 전달했다. 특히, 선문대에서 3+1 복수 학위 프로그램으로 유학 중인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는 ‘논(non)’이라 불리는 전통 빵을, 중국과 대만 학생들에게는 월병 등 고향을 생각게 하는 전통 음식을 전달했다.
손진희 국체교류처장은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타국에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즐거운 명절 연휴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을 통해 외국 학생의 한국 대학 입학 문턱을 대폭 낮춰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