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돌풍에 주류업계 배짱장사?...일부 품목 최대 10.8% 인상

입력 2023-09-26 15:33 수정 2023-09-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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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위스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위스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주류업계의 위스키 가격 인상 예고에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인기가 오르는 가운데, 대목인 명절을 앞두고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주류업계가 배짱장사를 하는 것이란 바판도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위스키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오른다. 인상률은 평균 각각 5%, 7% 안팎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12년산(200㎖) 가격을 1만9500원에서 2만1600원으로 10.8% 인상한다. 발렌타인 파이니스트(200㎖)는 1만1900원에서 8.4% 오른 1만2900원으로 정해졌다. 제임슨 오리지널(500㎖)은 3만30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5.8% 인상된다.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 6종을 비롯해 말리부(200㎖) 깔루아(200㎖) 등 기타 양주 제품 가격도 올릴 계획이다.

국내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도 내달 1일부터 일부 위스키 제품 출고가를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450㎖) 출고가는 2만4255원에서 2만5905원으로 6.8% 오른다.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450㎖) 출고가는 기존 3만7235원에서 7.5% 오른 4만40원이다.

제임슨 위스키는 3만30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5.8% 인상될 예정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수입하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위스키도 이달부터 출고가를 4.5% 올렸다. 이 위스키는 지난해 4월에도 출고가를 5.1% 올렸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도 늘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1만6884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늘었다.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평소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는 김재현(28·가명) 씨는 “원래 위스키가 저렴한 술은 아니지만 날로 비싸지고 있어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다만, 주류업체들은 최근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나면서 양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인이 많아 가격을 올리는 것일 뿐 위스키 열풍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확산, 공급망 대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높아진 물가로 생산 비용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인 평균 5.6%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주류매출 하락, 고물가와 원가 상승 등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 2019년에 한 차례 가격 인하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번 가격 변동은 당시 가격으로 돌아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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