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이 로베르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부 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두 장관이 현재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국 이익을 고려한 해법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이 긴밀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국은 수일 내 회담을 열어 양측이 제기한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동맹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농산물 수출이 차질을 빚자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활용해 인접 유럽 국가로 수출을 늘렸다.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유입되면서 동유럽에서는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폴란드·불가리아·헝가리·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수입 대신 경유 운송만 허용한 바 있다.
그리고 4개월 만인 지난 15일 EU는 시장 왜곡 현상이 해소됐다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금수 조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 보호를 이유로 금수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들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국군 무장이 우선이라면서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표트르 뮬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이날 "폴란드는 기존에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탄약 및 장비 공급만 진행 중"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맺은 계약 물량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지금은 총리가 말한 대로지만 앞으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 이전 중단이 폴란드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