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기 등 체험 프로그램 차별화…연 100만 명 방문 예상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첫 해외 진출국으로 베트남을 택했다. 한국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고 해양생물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인식도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8월 1일 프리오픈한 결과 현재까지 1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21일(현지시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지하 1층에 들어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앞에는 인형 탈을 쓴 직원들이 손바닥을 편 채 손을 연신 흔들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아쿠아리움에서 쓰고 있는 인사법을 베트남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베트남 이곳 아쿠아리움만의 스토리 라인을 설명하는 공간이 나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는 총 650m 길이의 관람 동선에 ‘베트남 바다의 수호신 까옹이 인도하는 깊은 바다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더해 한편의 동화 속 같은 공간으로 기획됐다. 까옹 전설은 베트남 어부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폭풍우에 난파된 배를 바다의 수호신이 구원해 준다는 내용이다.
조은정 롯데월드 베트남 영업팀장은 “베트남 내에서는 신앙처럼 여겨질 정도로 매우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방문하는 현지 관람객들에게는 익숙한 스토리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에 빈그룹이 운영하는 아쿠아리움과 비교해 스토리를 담은 공간을 구현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길을 따라 들어가자 머리 위 천장에서 360도 서라운드뷰로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회류 수조존이다.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수조 안에는 스쿠버들이 관람객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는 9000㎡ 규모, 약 3400여 톤(t)의 수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글레이, 자이언트그루퍼, 바다사자 등 약 400종 3만1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갖췄다. 회류 수조존을 지나면 ‘산호 정원’과 ‘난파선 터널’ 등 색다른 관람 포인트들이 나왔다. 이 역시 까옹 전설의 스토리를 반영한 테마들이다.
관람로 끝에는 약 1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자리잡고 있는 메인수조와 바다사자, 훔볼트 펭귄이 자리하고 있다. 메인수조는 가로 18m, 높이 5.8m 규모다. 베트남 최초 최대의 커브드 아크릴 패널이 설치해 사실감 넘치는 신비로운 바다를 구현했다.
반대편에는 바다사자가 있었다. 현지 사육사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주며 여러 가지 훈련을 시키는 중이었다. 그 옆에는 훔볼트 펭귄이 자리한다. 다만 훔볼트 펭귄은 볼 수 없었다. 현재 수입 절차를 진행 중인 탓에 관람할 수 없다는 게 롯데월드 측의 설명이다.
롯데월드는 아쿠아리움 하노이에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체험 프로그램의 수는 약 10여 개다. 먹이 주기 프로그램, 불가사리 터치풀 등 해양 생물과의 상호 작용과 먹이를 주는 다이버와의 만남 등이 대표적이다. 조 팀장은 “젖병으로 잉어 먹이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들여온 것”이라면서 “현지 반응도 매우 뜨겁다”고 했다.
롯데월드는 베트남 현지 관람객은 물론 해외 방문객까지 연 10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아쿠아리움 해양 생물을 즐길 것이란 기대다. 가장 최근인 베트남 독립기념일 연휴(9월 1일~4일)에는 일평균 방문객이 1만여 명 방문할 정도로 인기였다.
박재성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법인장은 “롯데월드 최초로 해외 진출을 했고 성공적으로 오픈했다”며 “생물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환경 생물에 대해 국민들이 친근감을 갖게 하고 나아가 환경보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