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으로 꼽히는 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한일 간 금융 교류 강화에 적극 나선다. 진 회장은 내달 초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일본을 찾아 양국 간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김 위원장의 방일 일정에 맞춰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일본 출장에 나선다.
진 회장은 김 위원장과 함께 일본 금융당국과 7년 만의 금융감독 셔틀미팅(정례회의) 재개 등 양국 간 금융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금융당국 셔틀미팅은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정책·감독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한일 금융감독 고위급 정례 회의다.
2012년 11월 처음 열린 뒤 2016년 6월까지 총 6차례 개최됐으나 한일 관계가 냉각되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중단됐다.
진 회장은 김 위원장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함께 양국 간 금융 교류를 위해 열리는 공동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한국 은행연합회와 일본 전국은행협회는 내달 3일 도쿄에서 공동 주최로 세미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관하는 포럼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하는 등 양국 간 금융 교류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오랜 기간 일본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나카지마 준이치 금융청 장관과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등을 비롯해 엔도 도시히데·모리 노부치카 전 금융청장, 가토 하루히코 전 국세청장 등 전·현직 관료와도 교류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대리로 발령받아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귀국 후 여신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갖추게 된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기업재생 전문회사인 SH캐피탈을 세웠다.
2007년에는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설립을 추진해 2015년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4월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 장소로도 일본을 택해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와 한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진 회장은 특히 양국 간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및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연내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진 회장은 4월 말 열린 ‘신한 퓨처스랩 9기 웰컴데이’에서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일본 벤처 생태계의 연결 및 확장을 돕고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성장하는 민간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