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입원한 상황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사실상 보이콧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 전원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전면 쇄신·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시위에 나섰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상임위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보류하기로 논의됐다"며" "정부여당에 국정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정기국회 회기 중 검찰 영장 청구의 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돼 있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법제사법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전체회의 일정이 줄연기됐다. 다만 교권 보호 관련 아동법지법 처리를 위한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됐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 등 의원 전원은 이날 낮 12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윤석열 정부 규탄 시위에 나섰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검찰은 오늘 이 대표가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상황, 병원으로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낭떠러지로 밀어붙이고 정권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이 정권의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저희들이 앞장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생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9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께 건강 악화로 119 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다.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은 뒤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한민수 대변인은 성모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색병원에는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며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임위 보이콧과 용산 피켓 시위에 반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체 이 대표 한 사람 때문에 왜 국회가 멈춰서야 하나.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국회를 멈춰 세우면 대체 일은 언제 하겠다는 건가"라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고 이 대표의 일은 이 대표에게 맡기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