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은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펜데믹 이후 가계·기업의 후유증이 고착화될 것이냐의 문제, 부동산이 시스템 리스크로 갈 것인가의 문제다. 일단, 금융위기로 안 간다고 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부동산 관련 규제 후폭풍의 결과로 공급자와 관련된 규제 때문에 생긴 문제가 시작돼서 부동산 수요가 못 따라오는 부분이 있다. 장기화되는지 여부는 지금 쓰는 정책들이 내년까지 먹힐 것이냐 이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생긴 문제들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것 같다.”
“주체가 바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기존에는 민간·가계나 기업이 주도했던 중국계 자본들은 이미 서방권에서 이탈이 발생했다. 반대쪽에선 CATL이나 BYD 등은 아세안이나 유럽, 헝가리 등 해외 진출해서 광물 자원을 사고 공장을 짓고 있다. 주체가 바뀌어 국영기업들이나 정부가 밀어주는 산업 쪽에선 계속 해외에 나갈 것이다. 기존 중국 자본 의존도가 높았던 곳은 영향이 있는 것이고, 동유럽이나 아세안 등 새로운 지역은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이동·순환할 것으로 본다.”
“중국 민간에서 나가서 수혜를 봤던 쪽은 피해가 있을 것 같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나 관련된 부동산 자산가격 등이 안 좋았고, 주식시장이 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어느 정도 영향은 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헝다나 벽계원 같은 기업들은 유동부채 관리나 정부 금융 규제 때문에 생긴 문제다. 이들 기업은 대외 부채가 별로 없고, 내부적으로 계속 금융기관 노출도를 많이 줄이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부양을 하고 있고 직간접적으로 개입을 한다고 가정하면, 금융위기식으로 리먼사태식으로 가진 않을 것 같다. 선진국보다는 부채를 다시 확장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 쪽으로 리스크가 전이되거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정부에서 집계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1조 원이 안 된다고 했으니, 직접 투자로 인한 손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다만,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이나 관련 중국·홍콩 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생기는 간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보수적인 가정을 하면서 대중국 수출 등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강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비중국 쪽 업종으로 이미 이동한 것 같다. 자연스럽게 비중국 자산 쪽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리스크 관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