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새 주담대 받는 차주 10명 중 8명은 고정금리

입력 2023-08-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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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8-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대 은행 고정형 연 3.75~5.93%
변동형 금리보다 0.3%p 낮아
잔액 기준으론 변동금리가 많아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하자
당국, 고정금리 대출 확대 유도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달 새롭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 10명 중 8명은 고정금리 형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지속된 영향이다. 향후 금리가 낮아져 변동금리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부문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을 중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금리 주담대 신규취급은 전체 주담대의 78.2%로 집계됐다. 은행에서 이달 새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 10명 중 8명은 고정금리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대출 상품은 금리 유형에 따라 크게 고정형과 변동형으로 나뉜다. 고정형은 대출받을 때의 금리가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주담대는 주로 금융채 5년물을 기준금리로 삼는다. 변동형은 금리가 각 은행이 정한 일정 주기에 따라 바뀌는데 은행들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된다. 고금리 시기에는 고정형이,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변동형이 유리하다. 다만, 변동형은 차주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주담대 신규취급 중 고정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부터 이달까지 78.2~85.5% 수준으로 매월 80%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낮았던 영향이다. 5대 은행의 고정형 금리는 이달 기준 연 3.75~5.93%로, 변동형 금리(연 4.05~6.04%)보다 상하단이 각각 0.3%포인트(p), 0.11%p 낮았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낮은 추세는 1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이어졌다.

다만, 신규취급액이 아닌 전월 말 은행이 보유 중인 잔액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주담대는 변동금리 비중이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기존에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대부분 변동형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잔액기준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39.7%로, 변동금리 비중이 60.3%(시장금리 27.4%·수신금리 32.6%·기타금리 0.3%)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장기적으로 고정금리 대출 확대 유도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6일 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 대출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나 가계부채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년 동월(0.17%) 대비 0.16%p 상승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0.22%로 전년 동월(0.10%) 대비 0.12%p 상승했다.

금융위는 앞서 5월 발표한 '고정금리 대출확대안'에 대한 은행들의 실천 여부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완화 등 은행권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에 논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은 금융회사가 책임지고 감당해야지 차주에게 책임을 넘기면 안 된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라며 “다만 (변동금리)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수요에 따라 대출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길고 분할 상환하는 경우가 많은 주담대는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수준이 비슷해지면, 변동형 수요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가 변동을 많이 찾는 상황에서 무작정 고정금리를 늘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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