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에 대해 "올해 3월 개학과 동시에 시작했지만, 학교의 돌봄 수요조사는 물론 공간 확보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범학교 운영계획만 밀어붙였다"며 2학기 늘봄학교가 더 확대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17일 교육부는 2학기 늘봄학교를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범교육청은 1학기 5개 지역(인천, 대전, 경기, 전남, 경북)에 3개의 교육청(부산, 충북, 충남)이 추가돼 8개로 늘어난다. 시범학교는 1학기 214개교에서 2학기에는 459개교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11월에는 '2024년 초등 늘봄학교 단계적 확산 계획'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날 교육부가 명확한 실태조사와 대책 없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교조는 기자회견에서 "공간 부족으로 인한 돌봄 겸용 교실 증가로 오히려 정규 교육과정을 침해하는 문제, 돌봄 프로그램의 질적인 문제, 돌봄 학생들의 하교 시간 차이로 인한 안전 문제 등 시범운영 이후 수많은 학교 현장 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늘봄학교 정책 반대 서명 결과도 발표됐다. 전교조는 이달 10~18일 늘봄학교 정책 반대 서명을 진행해, 21일 오전까지 3만6750명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측은 "현장 교사들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늘봄학교 정책에 분노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결과"라며 서명 결과를 "교육부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돌봄을 학교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교조는 "교육과 돌봄을 둘 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돌봄 정책을 학교에 가둬선 안 된다"며 "교육부가 진심으로 돌봄을 고민한다면 속도보다는 교육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교육 주체들과 함께 최선의 대안을 찾는 사회적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