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증가 영향…전세대출은 줄어
2금융권은 상호금융 영향으로 감소세 이어져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4000억 원 늘어나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11월(5조9000억 원 증가)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 원 증가했다. 4월 이후 넉 달 연속 증가세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이어진 반면, 기타대출은 감소했다.
주담대의 경우 제2금융권은 4000억 원 줄었지만, 은행권은 6조 원 늘어 총 5조6000억 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은행권이 100억 원, 제2금융권이 2000억 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으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 원 증가하며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일반개별주담대가 3조9000억 원, 정책모기지가 2조4000억 원 늘었다. 반면 전세대출은 2000억 원, 집단대출은 1000억 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500억 원 상승 반전했지만, 전체로는 여전히 100억 원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주택구입 및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제2금융권은 보험이 5000억 원, 저축은행 1000억 원, 여전사 5000억 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상호금융에서 1조6000억 원 줄어든 영향으로 총 6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가계대출이 최근 주택거래량 회복 등으로 4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금융업권별 주담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착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