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9개국으로 97위
아프간이 103위로 최하위
한국의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라는 집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교류·컨설팅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이날 공개한 ‘헨리 여권지수’에서 한국은 무비자나 도착비자 등으로 입국할 수 있는 대상국이 189개국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2위였지만 3분기에는 3위로 밀려났다. 비자 면제 입국 대상국이 192개국에서 189개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5년간 1위를 지켰던 일본은 이번에 한국과 공동 3위를 기록하게 됐다. 그밖에도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192개 국가를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이 190개국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4위에는 영국과 덴마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슬럼프를 겪었던 영국은 2계단 상승한 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약 10년 전 한때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이번에 2계단 밀려나 8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중국의 민간기업에 대한 단속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로 부유층이 유입되고 있다. 다만 이들 부유층이 여권 파워 1위라는 ‘특권’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구 560만 명인 싱가포르는 지난해 약 2만3100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데 그쳤다.
한편 북한은 여권지수 97위로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국가가 전 세계 39개국에 그쳤다.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으로 103위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27개국에 그쳤다. 이밖에 시리아(101위·30개국)과 이라크(102위·29개국)가 바닥권에 자리잡고 있다.
헨리 여권지수는 2006년 처음 도입한 것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토대로 227개 목적지를 대상으로 한 199개 여권의 순위를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