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계 다보스포럼 4년 만에 개막…리창 총리 “디리스킹 동참 안 돼”

입력 2023-06-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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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중국 톈진서 개최
“경제 정치화 안 돼...기업이 판단과 선택 해야”
전 세계 정·재계 및 국제기구 관계자 2000명 참석

▲리창 중국 총리가 27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톈진(중국)/로이터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가 27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톈진(중국)/로이터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가 톈진에서 4년 만에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이하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정부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추진하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위해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은 성장과 투자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경제와 산업에서의 리스크 탐지는 기업이 가장 민감하며 기업이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지기에 응당 기업이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이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 조직이 보증한다고 나설 일이 아니다. 디리스킹을 확대하고, 정치화하고, 이데올로기화하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우리는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사람들이 세운 보이지 않는 장벽이 널리 퍼져 세계를 분열과 대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 논의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로 3년 동안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열렸다.

톈진에서 27~29일 3일간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는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정·재계 인사와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0명이 참석한다. ‘기업가 정신과 기술혁신’이란 메인 테마와 함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후의 소비 행동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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