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대화와 대결 중 선택하라”
블링컨 “중국과 소통 강화”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3시간에 걸친 양측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왕 위원은 “중미 관계 침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정책을 펼친 데 기인한다”며 “양국은 서로의 차이를 함께 관리하고 전략적인 갈등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중국을 억압하고 내정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화와 대결, 협력과 갈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에 대해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하나”라며 “타협이나 후퇴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중미 관계의 악순환을 뒤집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복귀해야 한다”며 “새 시대에 공존하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관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양국 정상이 발리에서 만나 확정한 의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통제해 이익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친 부장을 만나 8시간 회담하기도 했다. 친 부장은 “중미 관계는 1979년 수교 이후 최저점에 머물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며, 동맹국과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규범에 따른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비전을 진전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미·중 갈등이 악화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방중과 회담은 애초 2월로 예정됐지만, 정찰 풍선 문제로 한 차례 미뤄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영 매체들은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을 눈에 띄게 다루지 않았다”며 “인민일보는 3면 코너에 기사를 다뤘고 환구시보는 리창 총리의 유럽 방문을 더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이날 늦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