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비만 걱정된다면?...'새싹보리' 사료가 해결사

입력 2023-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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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기능성 먹이로 비만 지표 감소 확인…16주간 체험, 체중 6.45% 감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새싹보리 반려견 사료.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새싹보리 반려견 사료.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반려견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싹보리에서 반려견의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물질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새싹보리를 첨가한 기능성 반려동물 먹이를 비만 반려견에게 급여했을 때 체중과 비만 지표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비만은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수의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서 확인된 미국의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1.71세로 정상 체중 반려견의 13.18세보다 1.47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산 보리 품종 '싹이랑'의 새싹보리 분말을 넣어 반려견 먹이를 만들었다. 새싹보리는 지방세포 분화 조절과 지방 축적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사포나린'이 많이 함유된 기능성 소재다.

연구진이 새싹보리 2.75%가 포함된 먹이를 비만견에게 16주간 급여한 결과, 체중이 6.45% 감소했다. 일반 먹이를 급여한 비만견은 체중 변화가 없었다.

또 비만 정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혈중 '렙틴호르몬'과 장내 비만 연관 미생물의 군집이 감소하는 결과도 확인해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새싹보리의 항비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렙틴호르몬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며, 혈중의 렙틴호르몬 농도는 비만을 평가하는 간접지표로 이용된다.

농진청은 반려견 비만 예방 기능성 새싹보리 먹이 제조 기술의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 사용을 희망하는 국내 반려동물 먹이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황성수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장은 "반려견의 비만은 꾸준한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반려인의 의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계속하기가 어렵다"며 "이번에 비만 예방 효과를 확인한 새싹보리 먹이가 반려견의 건강 증진과 국내 반려동물 먹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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