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호영 창원대 총장 “글로컬대학 선정, 통폐합 아닌 콘텐츠에 방점 둬야”

입력 2023-05-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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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원자력 등 맞춰 혁신안 준비...지역의료 불균형도 해소해야"

▲이호영 창원대 총장이 지난 12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에게 "글로컬사업의 목적이 대학통폐합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창원대제공)
▲이호영 창원대 총장이 지난 12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에게 "글로컬사업의 목적이 대학통폐합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창원대제공)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선정 시 혁신성 성과지표로 대학 통폐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통폐합보보다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나선 대학이 있다. 바로 경남 창원에 자리하고 있는 창원대학교다.

이호영 창원대 총장은 지난 12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 글로컬사업의 목적이 대학 통폐합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적인 콘텐츠로 승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지역 대학 3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해 1000억원씩 지원한다. 올해는 이달 31일까지 예비 지정 신청서를 접수하고 오는 6월 15곳 안팎의 예비지정 대학을 발표, 평가 심의를 거쳐 오는 9월까지 약 1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1차 제출 서류인 'A4 5장의 혁신안'이다. 이 안에 ‘이제까지 본적 없는 혁신’을 담아야한다.

이 총장은 “통폐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단순히 정원 감축을 위해서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통합해서 어떤 대학을 만들지, 어떤 교육 목표, 콘텐츠를 만들지, 어떤 아웃풋을 기대할지가 관건이 돼야 한다”며 “국립대 통합사례도 많은데 성공적 사례로 보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원조정 등은 이미 시장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 등 정부가 강제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장은 “글로컬사업은 백지와 같은데, 그게 또 장점이면서 또 두렵다. 어느 대학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그간 획일적 규제로 사업하며 하라는 대로 해서 너무 길들여진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다. 잘하는 부분은 잘하도록 자율을 주면서 특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창원대 또한 '5장 혁신안'에 무슨 내용을 꼽아 담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창원시 주력 산업 등 인력 양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방산과 원자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남은 기존의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가 조성돼 있어 ‘K방산 주역’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 창원에는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지정방산업체 17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총장은 경남의 의료 복지 불균형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경남의 의과대학 정원은 7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3명, 전국 평균 5.9명을 밑돌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71명으로 전국 2.13명에 못 미치고, 서울 3.37명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창원시와 경남도는 창원 의대 유치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장은 창원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익의료인력 확충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경남도 의사 인구수 낮다”며 “정부에서 지역 의료불균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국립대든 사립대든 능력있는 대학은 자율경쟁이 될수 있는 대학사회가 되도록 해야한다”며 “사립대는 등록금을 풀어주고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줘야 한다. 학생이 줄어드는 문제를 교육 여건 악화로 귀결시키지 않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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