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자 경험을 토대로 무조건 수익 나오게 해드립니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 참여하면 기프티콘 발송해드립니다”
최근 국내 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금융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는 만큼 증권사들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자사 직원 사칭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을 고객에게 배포했다.
메리츠증권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자사 직원을 사칭한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고객들에게 금융사기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례에는 자사 직원이나 애널리스트를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대화방 링크를 전송하거나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국투자증권도 고객에게 카카오톡 등을 통해 사칭 사기를 주의하라는 공시사항을 보냈다. 공지에는 “최근 한국투자금융그룹 사명 및 직원을 사칭한 프리-IPO 투자권유 사례가 확인됐다”며 “한국투자증권 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명의 계좌로 자금 입금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키움증권은 자사 직원을 사칭한 불법 리딩방 관련 문자를 주의하라는 공지를 했다. 최근 증권사 차원에서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꾸며낸 뒤 불법 리딩방 입장을 유도해서다. 또 최근에는 키움증권에서 주관하는 것처럼 링크를 보낸 뒤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하면 상품을 준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속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이 공유한 불법 유사수신 수법 사례 등을 공지사항에 함께 담기도 했다. 앞서 금감원은 3월 불법 유사수신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자 경보를 내린 적이 있어서다. 또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사용할 때 모바일 악성앱이나 원격제어앱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다만 점점 교묘해지는 사기 수법에 증권사들은 대처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 사태 등으로 정신없는데 사칭 문제까지 대응하려니 어려움이 많다”며 “수법이 너무 교묘해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 사실상 대응이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예전에는 전화로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픈채팅방 등을 활용해 회사로고, 프로필 사진까지 도용한다”며 “직원을 사칭해 오픈채팅방 운영 및 비상장주식, 코인 등을 투자권유 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돼 특히 조심하라는 회사 공지가 자주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