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데이트로 2분기도 사업 확대
렌탈 사업은 5년째 성장률 30% 기록
자사 제품 기반으로 하반기 해외 진출
경기 침체로 가전업계가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LG전자가 1분기 의미있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가전 제조사 역할에서 탈피해 비하드웨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159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지만, 경기 침체 속 전자업계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의 선전이다. 웹OS는 LG전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로, LG전자의 스마트TV를 구동하는 플랫폼이다. 2014년 LG 스마트TV에 탑재돼 첫선을 보였다.
회사 측은 웹OS 플랫폼 사업이 성장을 거듭한 덕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TV 수요가 절벽인 상황에서 웹OS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이 HE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기존 TV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하드웨어 분야로 확장하며 체질을 개선한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향후에도 웹OS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사업은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초 25개국 약 2000만 명에서 올해 29개국 4800만 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현재 웹OS에 인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강의ㆍ운동 등 콘텐츠 분야도 다양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정희 LG전자 HE사업관리담당 상무는 "다수의 지역 TV 제조사들에도 웹OS 플랫폼을 유상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밸류(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략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렌탈 사업의 성장세도 무섭다. LG전자 렌탈 사업의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30%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8600억 원)에서 최소 10%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자사의 제품을 기반으로 타사의 진입이 어려운 대형 가전 등에서 차별화된 렌탈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분해와 회수 세척 서비스 등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LG전자는 정수기 렌탈 외에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에어컨, 청소기 등 연말까지 렌탈 적용 제품을 확대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팬데믹 기간 보류됐던 해외 렌탈 사업 진출도 재개한다. 작년 상반기부터 인프라 정비에 착수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한다.
같은 날 컨콜에서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렌탈 사업이)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적인 렌탈 사업 신규 국가 확대에 대한 전략적 검토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