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이어왔던 국내외 상장 리츠들이 최근들어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종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세가 완연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케이탑리츠(10.93%), 이지스밸류리츠(5286%), NH프라임리츠(2.76%), 에이리츠(2.68%), 신한알파리츠(0.5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 기간 1.67%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등락률(-4.27%) 대비 낙폭을 줄였다.
최근 상장한 한화리츠는 지난달 일반 청약 경쟁률 0.53대 1을 기록하며 미달로 상장했으나 이달 12.19% 오르면서 공모가를 회복했다. 이달 10일 상장한 삼성FN리츠는 10일 시초가 4790원으로 출발해 24일까지 하락 없이 13.36% 오른 5430원을 기록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2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시행해 청약률 138.42%를 기록하며 743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사시켰다.
해외 리츠도 마찬가지다. 미국 인프라 리츠 아메리칸 타워(AMT) 주가는 한 달 새 5.59% 상승했다. 물류시설 상장 리츠인 프로로지스(prologis)는 5.24%,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equinix) 주가도 3.70% 올랐다. 4월 셋째 주 홍콩, 유럽 리츠는 전월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으나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리츠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리츠 지수는 1.42% 상승했다.
이 같은 리츠 회복세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과 유동성 이슈, 올해 글로벌 은행 불안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 등으로 위축된 부동산 투자심리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실물 투자 시장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효과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금리 하향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고, 투자 부동산에 대한 요구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금리 스프레드가 회복되면서 리츠의 밸류에이션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상장 리츠는 밸류에이션이 타 국가 대비 낮고, 월 배당 구조, 신규 자산 편입 등으로 지속적인 배당 제고가 가능하고, 배당 성향이 높다”며 “임대료는 물가와 환율 변동을 방어할 수 있고, 올해 하반기 이후 리파이낸싱이 예정된 리츠 종목은 기존 조달금리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으므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