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중국 흔들리자 수출 위기…"품목·지역 다변화 절실"

입력 2023-04-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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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8개월·대중 수출 10개월 연속 감소
수출 6개월·무역적자 13개월 연속 마이너스…4월도 부진 지속
수출 품목·지역 쏠려 대외 변동성에 취약…시장 다변화와 다양한 품목 육성해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위기다. 반년째 이어지는 마이너스 행진에 무역수지는 1년 넘게 적자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이유가 전면에 보이지만 실질적 원인은 반도체 부진과 대중(對中) 수출 감소다. 반도체와 중국에 기댄 편향적 수출 구조가 대외 변동성에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에 수출 품목과 지역의 편중 현상을 깨고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감소세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역시 20일까지 11% 줄었다. 7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는 의미다.

수출 감소세에 더해 수입은 늘어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적자 행진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적자가 이어진 이후 처음이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도 41억3900만 달러 적자다.

▲4월 1~20일 수출입 통계(속보치) (자료제공=관세청)
▲4월 1~20일 수출입 통계(속보치) (자료제공=관세청)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6억 달러로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정보기술(IT) 제품 등의 수요 위축에다 K 반도체 주력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 2020년 19.4%, 2021년 19.9%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하반기 부진의 영향으로 18.9%로 떨어졌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3월까지의 비중은 13.6%에 불과하다.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도 위기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33.4%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달 역시 20일까지 26.8% 줄었다.

중국은 2003년 이후 20여 년간 부동의 한국 수출 1위 국가다. 그런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하자 전체 수출이 흔들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로 수출 품목·국가 집중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수출 품목 집중도에서 779.3포인트를 기록하며 홍콩을 제외한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548.1포인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한국의 수출 국가 집중도 역시 10대 수출국 중 캐나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의 40%와 20%가량이 각각 중국과 미국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특정 품목이나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대외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적극적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함께 민간에 대한 지원 확대로 경쟁력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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