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각각 1.7%, 3.3%를 제시했다.
AMRO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3)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 경제·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2011년 설립됐다.
AMRO는 6일 2023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는 약화된 대외 수요에 따른 수출 감소를 감안해 1.7%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아세안 국가 및 한·중·일 가운데 일본(1.2%)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 전망치다.
AMRO는 한국을 포함한 올해 아세안+3 지역이 관광 등 서비스 부분 회복으로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으로 7.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5.5%로 전망됐다.
내년 아세안+3 지역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0.1%포인트(p) 내린 4.5%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0.6%p 상승한 2.7%로 예측됐다.
AMRO는 아세안+3 지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해 국제 원자재 및 식품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6.5%에서 올해 4.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자난해 5.1%에서 올해 3.3%로 내려 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2%로 하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AMRO는 올해 아세안+3 지역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재상승, 급격한 미국 경기 둔화,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중기적으론 미중 갈등 확대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분절화 심화를,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 등을 경제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AMRO는 "대부분의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 재정 정책을 취하고 있으나, 취약 계층과 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재정 개혁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제고해야 하나,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 기조를 전환할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통화 정책의 경우에는 국가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성장 경로를 감안해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