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참전한 러시아 죄수 용병…사면 받은 뒤 고향서 또 살인

입력 2023-04-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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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에 차출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한 죄수 용병이 사회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성향 독립 언론 매체 ‘메디아조나’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주 소도시 노비부레츠 경찰은 지난달 29일 와그너그룹 용병 출신 이반 로소마킨(28)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는 고령의 여성으로, 로소마킨의 같은 마을 주민이었다. 피해자는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구타당한 흔적도 있었다. 살인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로소마킨은 범행을 실토한 상태다.

로소마킨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한 용병이었지만, 그전에는 살인죄로 복역 중이었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한 달 뒤 노상강도까지 벌여 2020년 1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비극은 그가 복역 중 민간 용병 기업인 와그너 그룹의 ‘죄수병 선발’에 지원하면서부터다. 와그너 그룹은 지난해 2월 6개월 동안 전장에서 생존할 경우 사면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할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해당 모집에 지원한 로소마킨은 석방된 뒤 일정 기간의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고향인 노비부레츠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술에 취한 채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주민들을 공포에 빠트렸다.

이유 없이 자동차의 창문을 깨고 다녀 닷새 동안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대책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으며, 회의에 참석한 지역 경찰서장은 그가 유치장에서 나오면 쫓아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조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결국 로소마킨은 또다시 살인이라는 중범죄를 저질러 체포됐다.

러시아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와그너 그룹에 용병으로 지원한 범죄자 중에는 형기가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이 많다. 아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라는 뜻”이라며 “그들에 대해 아무 대처도 하지 않는다면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와그너그룹의 죄수병 선발을 통해 사면받은 죄수는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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