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최근 에코프로비엠 1611억 원, 에코프로 2399억 원 물량 던져
내부 정보 이용 불공정 거래 의혹도 불거져
특히 기관 투자자에 이어 외국인까지 순매도 행렬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전·현직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고점 신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7.41%) 내린 20만 원에,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만8500원(8.79%) 내린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차전지 산업이 각광 받으면서 에코프로비엠와 에코프로는 각각 114.13%, 263.18% 상승했다. 지난 16일 신고가 기준으로 보면 149.2%, 358.7% 폭등한 수치다.
당연히 시가총액도 급격히 불어났다. 에코프로비엠(19조5602억 원)과 에코프로(10조3062억 원)는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를 나란히 기록 중이다. 신고가 기준으론 21조9195억 원, 12조1895억 원까지 치솟았는데 에코프로비엠 기준으론 코스피 시가총액 18위 LG전자, 16위 KB금융, 15위 삼성물산 등을 가볍게 제치는 수준이었다.
에코프로 환경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에코프로에이치엔(1조346억 원)까지 포함한 에코프로 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계산해보면 30조9010억 원으로 12위 카카오(26조8244억 원), 11위 POSCO홀딩스(27조1473억 원)을 가볍게 제친다. 한때 시가총액 32조 원대인 NAVER와 기아도 웃돌 정도였다.
이 같은 폭발적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어 왔다. 2월 한 달간 에코프로비엠에서 2779억 원, 에코프로에서 2093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모든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고 있다. 특히 16일과 17일 단 이틀 동안 에코프로비엠은 1611억 원, 에코프로는 2399억 원 어치 물량을 던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산업의 개화로 밸류에이션이 개선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목표가를 한참 넘어선 단기간 급상승에 대해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검찰과 금융당국이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과열 신호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