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건수가 19만2000건으로 내려가면서 4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혼인·이혼신고서 접수 기준)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800건)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에 이어 4년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2021년에는 혼인건수(19만3000건)가 5년 만에 10만 건대로 떨어졌었다.
혼인 건수는 주로 남녀 모두 20대 후반(25~29세)에서 가장 많이 줄었는데 남자의 경우 전년보다 8.4%(3000건), 여자는 7.2%(50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3.7건으로 전년대비 0.1건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와 조혼인율이 역대 최저인 것은 25~49세 연령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구조적 측면과 결혼을 굳이 안해도 된다는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 변화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혼과 출산은 상당 부분 연관성 있기 때문에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었다. 혼인 감소가 저출산 기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이는 남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초혼 연령이다.
서울의 경우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4.2세, 여자는 32.2세로 전국 평균보다 더 높았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이 41.3건으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35.7)이 그 뒤를 이었다.
1994년까지는 20대 초반 혼인율이 가장 높았으나 1995년부터 20대 후반으로 바뀌었고, 2021년에는 다시 30대 초반으로 바뀌었다. 만혼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전년대비 8.3%(8000건) 줄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전년보다는 각각 0.2세, 0.1세 줄었다.
남녀 모두 이혼 연령이 감소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인데 '황혼 이혼'이 감소한 결과다.
60세 이상 남자 이혼 건수(1만9000건)는 1년 전보다 10.0%(2000건) 줄었고, 같은 연령의 여자 이혼 건수(1만3건)도 8.2%(1000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