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가 깨진 유리를 통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SVB 사태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9~10일 중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48bp, 29bp 낮아졌다. 또 S&P500과 미 달러화지수(DXY)도 3.3%, 1.0% 하락했다.
이날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왔고, 미 재무부‧연준‧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14일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은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