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과 PC 소비 급감 여파
허리띠 졸라매기 계속돼
인텔은 이날 주주들에게 “회사가 거시경제가 불확실한 기간 운영 방식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배당금 삭감이 회사 운영에 있어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시간이 지나면 배당금을 다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텔도 반도체 업황 부진과 개인용 컴퓨터(PC) 소비 급감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6억6400만 달러(약 8606억 원)라는 손실을 기록한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도 역대 최악의 수준인 최대 115억 달러로 예상했다.
단기에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이 더 시급해졌다. 인텔 주가도 지난 1년간 약 42% 폭락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11%나 떨어졌다.
앞서 인텔은 이달 초 경영진을 중심으로 임직원 급여도 줄였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임금은 25% 삭감, 경영진은 15%를 줄였다. 고위 관리자와 중간 관리자 임금은 각각 10%, 5%씩 깎였다.
일반 직원의 급여는 깎지 않는 대신 연금 기여금에 따라 지급하던 보조금을 줄였다. 시간제 근로자와 7급 이하 직원은 임금 삭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겔싱어 CEO는 “우린 휘청거렸고 점유율과 모멘텀을 잃었다”며 “급여 삭감과 함께 연간 30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조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기업은 인텔뿐만 아니다. 애플도 올해 팀 쿡 CEO 연봉을 40% 이상 삭감할 계획이며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해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연봉을 30% 줄였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6% 하락한 25.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