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불황에 현금 사수…CEO 급여 25% 삭감

입력 2023-02-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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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과 관리자 급여도 차등 삭감
일반 직원은 연금 기여금 보조 축소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출처 인텔 홈페이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출처 인텔 홈페이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텔이 경영진 급여 삭감을 통해 현금 지키기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은 성명에서 “거시경제 역풍을 계속 살피면서 기업 전반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 직원 보상 프로그램 몇 가지를 조정했다”며 “조정 사항은 경영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고 필요한 투자와 전체 인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기본급여를 25%, 경영진 급여를 15% 삭감하기로 했다. 또 고위 관리자와 중간 관리자 급여는 각각 10%, 5% 깎기로 했다.

일반 직원의 경우 연금 기여금에 따라 지급되던 보조금이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시간제 근로자와 7급 이하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텔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당장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업계는 비용 절감에 혈안이 돼 있다.

지난주 인텔은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140억 달러(약 17조 원), 0.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망치인 145억 달러와 0.19달러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다.

1분기 매출 전망치로는 최대 115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 역시 전망치인 14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칠뿐더러 현실이 되면 50여 년 역사상 최악의 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겔싱어 CEO는 “우린 휘청거렸고 점유율과 모멘텀을 잃었다”며 “상황은 올해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은 급여 삭감과 함께 연간 30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른 조처도 하고 있다. 여기엔 인력 감축과 신규 공장에 대한 지출 감소가 포함된다”며 “인텔은 2025년까지 비용 감축 규모를 1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CEO 급여가 삭감되는 일은 최근 들어 종종 나오고 있다. 애플은 올해 팀 쿡 CEO 연봉을 40% 이상 삭감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연봉을 30% 줄였고 다른 금융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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