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관 폭파 서방 조사는 “못 믿어”...서방 “전쟁서 시선 돌리려는 것”

입력 2023-02-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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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원인 두고 신경전 고조
러, 미 정부 작전이란 보도 나오자 독립 조사 요구
서방 “주의 분산시키려는 노골적 시도”
러, 바이든 우크라 방문 때 ICBM 시험 발사한 듯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을 지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가 유출되고 있다. 보른홀름/UPI연합뉴스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을 지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가 유출되고 있다. 보른홀름/UPI연합뉴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유엔의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방 국가들은 자체 조사를 계속하겠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술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이 수행 중인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독립적인 조사를 한다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주요 경로다. 지난해 강력한 폭발로 인해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러시아와 서방은 파괴 원인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상황이다. 서방은 해당 폭발이 러시아 소행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최근 폭발 사건이 미국 정부의 비밀 작전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회의에 앞서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은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자체 조사 결과 가스관은 파괴 행위에 의한 강력한 폭발로 심한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 시점을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조사에서 자국이 배제된 상황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네벤쟈 대사는 “이 조사는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이들 국가가 미국 형제를 옹호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존 켈리 주유엔 미국 공사참사관은 러시아의 주장에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전 세계가 이번 주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우크라이나의 공명정대한 평화를 촉구하는 데 단합하려 하자 러시아가 절실하게 화제를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CNN방송은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SARMAT)’를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시험 발사 전 미국에 발사 계획을 통보했으며, 미국도 이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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