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을 고도화하고,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 한다. 민간 모펀드를 조성해 뿌리산업과 초격차산업, 신성장 산업에 출자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침체된 회수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전용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등 회수 촉진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벤처투자의 4대 핵심 미션을 발표했다. 핵심 미션에는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민간모펀드 활성화 △벤처투자생태계 글로벌화 △투명 경영 & ESG가 포함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모태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전문기관이다. 작년 말 기준 총 36조2000억 원 규모의 모태 자펀드를 결성하고, 총 9081개의 중소벤처기업에 28조 원을 투자했다. 최근 3년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63%가 모태자펀드 투자를 받았다. 유웅환 대표는 “미래 전략 산업 분야 발굴과 초격차 10대 분야 투자에 그간의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 구체적인 방향을 만들어 하반기에 테스트 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어떻게 챗GPT 능력을 활용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벤처 투자 회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전용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모태펀드는 신규예산과 회수재원을 활용해 운용된다. 통상 모태펀드 예산이 삭감돼도 회수재원이 많을 경우 자금 출자에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재 벤처투자 시장에선 회수시장마저 경색된 상황이다. 유 대표는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가 벤처투자 시장의 회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우수 벤처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회수시장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민간모펀드를 조성해 투자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민간모펀드 TFT를 신설해 국내ㆍ외 민간 모험자본의 국내 벤처투자시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연기금, 은행, 대기업 등 벤처펀드 출자에 관심 있는 잠재 출자자 자금 유치에 힘쓸 방침이다. 출자는 주요 국정 과제인 뿌리 산업과 초격차 산업, 신성장 산업 등의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현재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글로벌 펀드는 약 8조 원 규모다. 앞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등과 네트워킹을 강화해 글로벌 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유럽 사무소를 신규 개소한다. 유럽이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의 진출 의지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는 점을 반영했다. 유럽지역에선 지난해 말 기준 4개 펀드(약 1조1000억 원)가 조성된 상태다. 유 대표는 “유럽과 협력을 강화해 우수 VC를 발굴하고 공동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사무소는 앞으로 중동 지역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
반면 미국 지역은 기존 사무소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간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지역은 현재 29개 해외펀드(약 3조 원 규모)가 조성, 한국기업에 약 6600억 원이 투자됐다.
또 투명 경영과 ESG에 대해선 “벤처ㆍ스타트업 생태계 체질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경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체된 성장을 어떻게 J-커브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