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3년 만에 매출 신기록을 썼다. ‘캔박카스’를 필두로 해외사업이 순항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동아에스티의 최대 수출 품목인 캔박카스는 지난해 95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818억 원) 대비 17.0% 증가한 규모다.
캔박카스는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활약하며 2019년 연매출 900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역성장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엔데믹(풍토병)으로 분위기가 전환하면서 다시 성장세를 되찾았다.
이에 힘입어 동아에스티의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1562억 원을 기록, 전년(1420억 원)보다 10.0%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 비중은 24.6%로, 매년 동아에스티 매출의 4분의 1가량이 수출에서 나온다.
캔박카스는 파손이 되기 쉬운 유리병의 약점을 극복한 수출용 박카스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병 음료보다 캔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박카스의 국내 유통은 동아제약이 맡고, 수출은 동아에스티가 담당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캔박카스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최대 수출 기록을 썼다”라면서 “최대 수출처인 캄보디아에서는 ‘국민 음료’로 통할 만큼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R&D 투자도 해마다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3.3%에 달하는 848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2018년 740억 원에서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이 역성장했던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히 늘려나갔다.
올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미국과 유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자회사 편입한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당뇨병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