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가생명연구자원 선진화사업'의 일환으로 확보한 해양생명자원 1370종의 유용 효능등급을 확인하고 기업 등에서 제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바이오뱅크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분양에 나선다.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생명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추출물, 유전자원, 미생물, 미세조류자원을 온·오프라인으로 무료 분양하고 있으며 자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효능(항산화, 항염증, 항균 등)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8일 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 해역에서 해양동물 350종, 해양식물 350종, 해양미소생물 370종 및 북서태평양 4000m 이상의 심해 등 공해상 탐사를 통한 300종 등 총 1370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 가운데 1070종에 대한 기초효능 분석을 마쳤다. 300종에 대해서는 분석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해양생명자원 1070종에서 항산화 162종, 항염증 167종, 항균 38종, 항암 205종, 항바이러스 424종 등의 효능 등급 소재를 확보했다. 올해는 자원 확보와 기초효능 분석을 위해 국내외 해역과 공해상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해양바이오산업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상업적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내 해양바이오기업의 매출 규모는 2019년 6153억 원에서 2020년 6405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6.0%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내 해양바이오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해양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생물자원관 올해 3개 분야(유전자원, 천연물, 미생물)에서 기업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해양바이오 소재의 산업화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벨리해마는 최대 35㎝까지 성장 가능한 해마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아름다운 체색과 체형을 지니고 있어 관상 가치가 높아 국제 해수 관상생물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중국에서 전 세계 해마 생산량의 80%를 소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약재,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에 활용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수 해양생물자원관 박사는 어업회사법인 해천마, 제주대학교 공동 연구팀과 제주도에서 대량 양식에 성공한 빅벨리해마의 산업적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의하면 분자량 914Da의 빅벨리해마 유래 펩타이드가 원숭이 신장 세포모델 실험에서 고농도에서도 독성이 없음이 확인됐으며 이와 더불어 산화가 유도된 제브라 피시 모델에서 활성산소종, 세포사멸, 지질과산화 억제 효능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들은 해양생물 유래 항산화 소재 발굴 등 해양바이오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빅벨리해마 원료를 활용한 의약품 소재 및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됨으로써 국내 양식 식용 빅벨리해마의 이용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와 함께 해천마에서 생산하는 건해마,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의 기능성 증빙자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최완현 해양생물자원관장은 “해양생명자원의 확보와 효능 분석으로 유용한 소재를 발굴하여 해양생명자원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등에 힘이 되어줄 것”이라며 “해당 기업 등의 해양바이오제품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