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효율 92%로 노후 보일러 대비 12% 연료비 아껴
저소득층, 경동나비엔·귀뚜라미 특정 제품 무상 교체 가능
기록적인 한파와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맞물리면서 난방비 폭탄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연간 연료비를 44만 원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의 발생을 줄여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정부는 최대 60만 원까지 교체비 지원에 나섰고 보일러 업체는 취약계층의 교체비 부담액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무상 교체도 가능해졌다.
환경부는 올해 노후화된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일반 가구는 10만 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 가족 등 저소득층은 6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2017년부터 추진 중인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사업은 그간 109만 대의 교체를 지원했다. 올해에는 국비보조금 342억 원과 지방비 지원금 228억 원을 더 해 총 5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최대 52만 대 교체를 지원한다.
특히 보일러 제조·판매사도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탠 점이 눈에 띈다. 저소득층이 경동나비엔이나 귀뚜라미의 특정 제품으로 바꿀 경우 이들 제조·판매사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의 자부담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저소득층은 정부 보조금을 합해 무상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환경부는 친환경 보일러 교체는 대기오염 저감과 연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친환경 보일러는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2) 등의 발생을 줄여,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열효율이 92% 이상으로 노후 보일러 대비 약 12% 정도 높아 연료비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질소산화물은 연간 약 87%, 일산화탄소는 70.5%가 저감되며, 이산화탄소는 19%가 줄어든다.
또한 열효율 개선에 따른 도시가스 사용량 절감으로 일반 가정에서의 1대당 연료비는 지난달 요금 기준 연간 최대 44만 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친환경 보일러 37만3000대 교체를 지원했으며, 이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 감축량은 질소산화물 1024톤, 일산화탄소 1540톤에 달했고, 이산화탄소는 약 20만 톤 감축했다. 연료비 절감액은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친환경 보일러가 환경적·경제적으로 우수한 만큼, 각 가정에서 노후한 보일러를 교체할 경우 친환경 보일러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보일러 보급 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