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부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3대 1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2.6대 1)와 비교해 42배 넘게 줄어들었다.
청약 미달 사태도 심화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률은 지난해 11월 28.6%에서 12월 54.7%로 상승한 뒤 지난달 73.8%까지 치솟았다.
경기 양주 덕계동 ‘양주회천지구 대광로제비앙2차’는 266가구를 모집했는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6대 1에 그쳤다. 청약 미달률은 38%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80가구 모집에서 1순위 청약에 단 한 명만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0으로 나타났다. 청약 미달률은 98.8%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거세지면서 미분양 주택이 6만 가구를 넘어섰다. 주택 거래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만8027가구) 대비 17.4%(1만80가구) 증가한 수치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현재 미분양 물량 증가 속도는 위험 신호로 보인다”며 “분양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지면서 향후 미분양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