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공동성명, 원전 협력 강화…“추가 건설·영국 공동진출”

입력 2023-01-1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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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ㆍ제3국 추가 원전 및 SMR 협력' 명시
"UAE 추가건설 계획…이재용·정의선 동행, 의지 표현"
"영국 공동진출 염두…한전·한수원 협약, UAE와 팀"
"UAE 300억불 투자 신뢰 대상은 우리 기업"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1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 간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

용산 대통령실이 배포한 공동성명을 보면 UAE가 약속한 국부펀드 한국 투자 300억 달러(약 37조2000억 원)를 명시하는 등 정상회담 결과를 모두 담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원자력발전 협력과 관련해 UAE 원전 추가 건설과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추가 협력, 제3국 공동진출이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와 UAE 또는 제3국에서의 추가적인 원전 사업 공동추진 등을 통해 평화적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가속화해나가기로 했다”며 “한-UAE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통해 SMR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UAE 원전 추가 건설은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는데 UAE 측에선 추가 건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당연히 우리가 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직접적 의사를 전달해온 적은 없지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있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기에 온 건 추가 원전 건설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원전을 늘리기보단 여러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갖는 SMR 같은 차세대 원전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AE와 함께 공동진출 할 제3국의 경우에는 영국이라고 짚었다. 이 고위관계자는 “제3국 공동진출은 구체적으로 영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실질적으로 논의가 많이 이뤄져 협약을 맺은 걸로 알고 있고, 한국의 시공에 UAE의 금융·자본·네트워크가 결합하면 굉장한 경쟁력을 가진 팀이 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전 협력을 큰 폭으로 확대할 만큼 UAE의 우리 원전 산업에 대한 신뢰가 300억 달러 투자도 이끌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부연설명이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언급한 (3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유인) 신뢰의 대상은 우리 기업들로,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원전 외 청정에너지·투자·국방 등 4대 핵심 분야
에너지 파트너십·TIFT 체결·300억불 투자·방산 협력
정상회담 계기 MOU 7건 기반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
북한 완전 비핵화에 중동·다자주의 평화 함께 노력
尹, 근시일 내 UAE 대통령 방한 요청

공동성명은 원전과 함께 4대 핵심 분야로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기술 등을 꼽았다.

에너지의 경우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해 석유·가스와 전략적 비축, 재생에너지, 수소 등 핵심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경제와 투자는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와 함께 한국기업의 UAE 진출 확대, 한-UAE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FT) 체결 환영, 중소기업·스타트업 교류 확대 및 투자 증진 합의 등이다. 국방은 공동 투자·연구·기술개발 등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 표명 내용으로, 전략적 방위산업 MOU(양해각서)와 항공산업 협력 논의를 통한 중장기 국방기술 협력 확대 등이다.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의 경우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경제협력 MOU 7건에 관한 내용으로, △기후변화 △우주 △신(新)산업과 디지털 전환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인프라 △보건·의료 △농업·식량안보·수자원 △지식재산·통계 등이다.

양 정상은 또 중동과 한반도, 다자주의 평화·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재확인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근시일 내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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