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이재명 플랜B'…몸 푸는 이낙연·김부겸·김경수

입력 2022-12-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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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차기 당권 행보 주목
이낙연, SNS 정치 현안 밝히면서 시동
김부겸, 최근 文 전 대통령과 만나…"종종 대구 방문도"
김경수, '盧 참배' 행보…정치 복귀 시점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당내 차기 주자들의 몸풀기도 속도가 나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이 재조명받는가 하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역할론’도 힘을 받고 있다. ‘비이재명(비명)’를 중심으로 차기 총선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이 대표도 계파 끌어안기에 몰두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낙연 전 대표 주변 인사들은 내년 1월 말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이낙연계 한 의원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2~3명 정도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계도 인사들도 최근 들어 다시 뭉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여겨지는 ‘연대와 공생’ 포럼도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를 기점으로 부쩍 분주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국내 정치 현안에 가급적 말을 아끼며 조기 귀국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지난 25일(현지시간)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정치권 안팎에선 정치 복귀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해당 글에서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지적했다.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은 김부겸 전 총리의 역할론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 전 총리는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종종 대구를 오가며 지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의 측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볼 일 있으면 (대구에) 한 번씩 다녀가고 (조용히) 혼자 다니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김 전 총리는 적절한 복귀 시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와 연락하는 한 야권 인사는 “자신의 욕심보다는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분”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김 전 총리가) 압박하는 모양새는 안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처럼 당내 갈등이 심한 상황에선 나설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인 김경수 전 지사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복권 없는 사면이라도 야권 지지세를 넓히는 데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출마를 할 수 없을 뿐이지, 다른 정치활동은 충분히 가능하다(기동민 의원)”, “당이 든든해지는 촉매 역할을 할 것(안민석 의원)” 등 기대감도 잇따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정 마산교도소 정문을 통해 출소,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8일 오전엔 봉하마을에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리더십 위기론에 이재명 대표도 계파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로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민생 경청 투어’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새해 인사 차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당내에선 선제적으로 친문재인계를 단속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정태호 의원을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내정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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