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주대외협력총괄(부회장)이 수리남을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쳤다.
SK그룹은 유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간) 수리남 파라마리보 대통령궁을 방문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 알버트 람찬드 람딘 외교부 장관, 파르마난드 시우딘 농림축산수산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지난 10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의 특사 방문과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한국-수리남 외교장관 회동을 통해 성사된 것이다. 정부가 물꼬를 튼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민간기업이 힘을 보태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최근 동명의 드라마에 수리남이 부정적으로 묘사됨에 따라 다소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수습한 데 이어 기업도 ‘민관 원팀’ 차원에서 부산 엑스포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힘을 보탰다.
유 부회장은 ‘인류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자’는 부산 엑스포 개최 취지와 연계해 수리남 측과 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분야를 우선으로 한 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수리남과 SK는 내년 초까지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협업 과제를 선정해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수리남은 카리브해 인접국 모임 ‘카리브 공동체(CARICOM)’ 의장국이다. SK는 수리남과의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관심사가 비슷한 카리브 공동체의 다른 국가와도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토키 대통령은 “양국 정부 간 협력은 물론 민간 영역에서도 세부 분야별 협업이 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한국과 수리남 정부 간 약속에 이어 민간 분야의 가시적 협력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수리남 정부 측에서도 기대감을 표명하는 등 고무적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