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은 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가 석방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체포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앞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그는 오프시즌에 돈을 벌고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해왔다.
이후 그라이너는 지난 8월 징역 9년과 벌금 100만 루블을 선고받았으며,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지난 11월 복역 기간을 보낼 징벌 수용소(교도소)로 이송됐지만, 약 한 달 만에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라이너의 석방은 죄수 맞교환으로 이루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라이너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 등과 맞교환하기로 러시아 측과 협상했다. 두 사람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에서 교환이 이루워졌다.
러시아 외교부는 “러시아는 오랜 기간 부트의 석방에 대해 미국과 협상했다”라며 “미국이 부트를 교환 계획에 포함하는 것에 대한 대화를 극구 거부했지만 러시아는 동포를 구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라이너와 함께 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미국인 폴 휠런은 여전히 수감 중이다. 휠런은 미국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