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내년 환율이 1300원 이하면 IT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6일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1300원을 하회하고 있다”며 “환율 노출이 큰 IT 부품 업체들의 특성상 환율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원·달러 환율은 1338원으로 가정했다. 내년 1분기 1375원에서 매분기 소폭 하락해 4분기는 1300원이 될 것으로 가정했다”며 “다만, 현재 환율이 이미 1291원이기 때문에 하나증권의 기존 가정을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2023년 환율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기존 가정을 3.6% 하회하게 된다”며 “환율 가정을 1290원으로 변경하면, 하나증권의 전기전자 커버리지 종목 중에 세트 업체인 LG전자를 제외한 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대비 3.0% 하향된다. 1250원일 경우에는 6.2%, 1200원일 경우에는 10.3%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에 의한 실적 변동은 외부 변수이기 때문에 업체들 입장에서 컨트롤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실적이 양호할 때에 환율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실적이 부진할 때에 환율마저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2023년은 수요 불확실성에 의해 펀더멘털 요소가 불안한 상황인데, 환율도 지원군이 못 될 가능성에 노출됐다. 환율이 주가의 등락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 시점에서 환율에 의한 실적 변동폭은 인지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