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교육감 후보를 사퇴선언한 후에도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자는 이투데이에 “이주호 후보자와 해외 사업관련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개인적으로 후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1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시절 AI 교육업체로부터 총 1901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고액 기부자 4명 중 2명이 AI 교육 업체 관계자였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월 8일 보수진영 단일화를 위해 자진사퇴 선언하고 5월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신고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이 두 명의 관계자는 이 후보자 사퇴선언 이후인 5월 11일 각각 500만 등 총 1000만원의 고액의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 사퇴 선언 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후보자에게 고액을 후원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후보자) 사퇴 이후 후원한 경우 후원회에서 후원금을 반환해야 한다”며 "다만 사퇴서를 공식 접수·처리 하기 전 받은 후원금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서울시교육감 선거 준비 당시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공개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일부 고액후원자는 이 후보자에게 교육감 후보로서가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 확보 역할을 바라고 후원했다고 밝혔다.
고액후원자 중 한 명인 에듀테크 관련 산업협회 고위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국제적 네트워크망 확보 등 역할을 해주길 위해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감 후보로 나오는 것에 사실 (개인적으로) 부정적 이었다”며 “후보자가 이러저러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것들이 있어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속한 협회는 최근 아시아 에듀테크 서밋(AES) 베트남 창립식과 한국 에듀테크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이외에 유럽, 미국 등 이 후보자가 국제적인 부분에서 역량을 발휘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해당 협회를 비롯해 타임교육C&P, 글로브포인트, 유비온, 열린사이버대(OCU)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유비온 관계자 역시 이 후보자의 고액 후원자다.
이 후보자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당시 AI 보조교사 공약을 냈고,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AI로 대체해야 한다고 하는 등 평소 AI 활용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정책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당시 관련 법을 준수해 후원금을 모집했다. AI 관련 공약은 대부분의 후보가 제안했던 것”이라며 “장관으로 임용된다면 특정 집단 이해를 대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