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취급한 '관계형 금융' 잔액이 전년 말보다 10% 넘게 늘었다. 관계형 금융은 사업자의 담보와 신용도 등 재무정보 대신 기술 수준과 사업 전망 등을 감안해 취급한다.
대형은행에서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중소형은행에서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자금줄 역할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은행의 관계형 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관계형 금융 잔액은 1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말(12조4000억 원) 대비 11.3% 증가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중소기업을 수치화할 수 있는 정보와 불가능한 정보를 종합해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 은행 17곳은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 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 투자와 경영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 잔액은 10조3000억 원으로 74.5%를 차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3조5000억 원으로 25.4%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 잔액과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각각 8000억 원 6000억 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1.3%), 제조업(29.0%), 서비스업(15.4%), 음식·숙박업(7.1%)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3.35%로 기준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말(2.83%)대비 0.52%p 상승했다.
금감원은 관계형 금융 취급이 우수한 은행을 대형 그룹, 중소형 그룹 등 두 기준으로 나눠 공개했다. 대형 그룹 중에선 농협은행이 1위, 신한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농협은행은 저신용자 대출비중, 초기기업 대출비중,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공급 증가율 등은 다소 저조하나, 자영업자 대출비중 및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중소형 그룹 중에선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남은행은 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나, 자영업자 대출 비중, 비금융서비스 지원 실적 등이 우수했다.
금감원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면서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관계형금융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도 충분히 지원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