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수장들, 한목소리로 경제 우려…“경착륙 피할 가능성? 행운 빌고 있어”

입력 2022-09-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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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해외 분쟁이 경제에 악영향”
씨티그룹 “금리 인상, 전 세계 성장 제한할 것”
연준 인플레 억제 의지, “확실하다” 만장일치 평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개최한 은행장 초청 공청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개최한 은행장 초청 공청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월가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우려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대형 은행 수장들을 불러 개최한 공청회에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이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의 위험을 경고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번 월가 수장들의 의회 공청회는 2019년 이후 세 번째다. 이날 공청회에는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4대 은행과 메이저 지역 은행인 방코프와 PNC파이낸셜, 트루이스트 등의 CEO들이 참석했다. 최대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공청회에서 “해외에서의 분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공급망 붕괴, 전 세계 에너지난, 식량 위기 불확실성 등이 경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경착륙을 피할 가능성이 있는지’라는 질문에는 “행운을 빌고 있다”고 답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미국 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위험에 관한 질문에 “유럽의 에너지 공급 충격이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월가 수장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긴축 가속화의 여파를 우려했다. 프레이저 CEO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높은 물가에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월의 1.7%에서 0.2%로 1.5%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CEO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긴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차입 비용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레이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더 힘들어질 수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치솟았던 저축률도 감소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어려운 국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평가도 일부 나왔다. 다이먼과 모이니한은 “미국 소비지출이 잘 유지되는 등 소비 측면에서 아직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계속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월가 수장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해선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공청회 막바지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가 확실한가’란 질문에 참석한 모든 은행장이 손을 들었다. 이들은 22일 미 상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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